디지털 성범죄 60% 이상이 사적 공간에서 발생
신체·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거나, 동의 없이 유포하는 이른바 '디지털 성범죄'는 지하철, 공중화장실과 같은 공공장소보다 사적공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올해(1~11월) 디지털 성범죄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, 확인된 피해자는 총 1936명, 피해건수는 3368건이었다.피해유형은 유포 피해가 1001건(29.7%·중복집계)으로 가장 많았고, 불법촬영 875건(26.0%), 유포불안 414건(12.3%) 순이었다. 특히 불법 촬영이 이뤄진 장소는 사적공간이 2499건(63.4%)으로 절반 이상이었고, 지하철·공중화장실 등 공공장소는 1044건(26.5%)이었다.

피해자가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603명(31.1%)이었고 모르는 사람인 경우는 346명(17.9%)이었다. 이 둘을 합치면 49%로,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가해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. 가해자가 전 배우자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인 경우는 464명(24.0%)이었다.피해자를 연령별로 나눈 결과 20대가 479명(24.8%)으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291명(15%)으로 그 뒤를 이었다. 30대는 8.3%, 40대 2.3%, 50대 1.5%로 집계됐다.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의 연령을 밝히지 않은 경우는 929명(48%)이었다.같은 기간 동안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총 9만 6052건의 영상·사진 삭제를 지원했다. 삭제 비용은 전액 정부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. 센터의 월 평균 삭제지원 건수는 지난해 3610건  에서 올해 8213건으로 늘었고, 수사·법률지원 연계 건수도 지난해 25건에서 올해 44건으로 약 1.5배 이상 증가했다.
여가부는 "삭제지원 인력이 9명에서 16명으로 늘었고 삭제 지원 경험이 쌓이면서 삭제지원 건수가 급증했다"며 "지원센터와 경찰청의 직통회선(핫라인) 개설, 지원센터 내 전문 변호사 배치에 따라 수사·법률 지원도 늘었다"라고 설명했다.
출처 : http://news.chosun.com/site/data/html_dir/2019/12/30/2019123001680.html